PDF책 출간 경험, 대행 맡기는 게 차라리 속편할까
- 리퍼블릭 편집부
- 2024년 11월 15일
- 3분 분량
많은 사람이 말한다. PDF로 책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쉬워 보인다”고. 그러나 막상 출간 작업에 뛰어들면 이 말이 얼마나 허황된지 금세 깨닫게 된다. 요령껏 몇 페이지 글을 쓰고, PDF로 변환해서 “전자책 출간 완료!”라고 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은 말 그대로 만만치 않다. 직접 경험해 본 ‘PDF 책 출간’의 실상은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엄청나게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1. 기획과 집필 –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책을 쓰겠다고 나서는 순간, 제일 처음 맞닥뜨리는 건 바로 주제와 방향 설정이다. 여기서 가장 큰 착각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실제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가 같을 거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해서 곧바로 독자의 관심을 얻는 건 아니다. 내가 쓴 글이 진짜 ‘팔리는 책’이 되려면 철저하게 독자 관점에서 기획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이 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다.
목차를 짜면서 드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압축하는 과정은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고된 일이었다. 한때는 ‘너무 방대한 내용을 한꺼번에 쓰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내용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독자는 책을 집어 들고 한 장 넘기기 전에 덮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책을 기획하면서도 가장 염두에 둔 건 ‘도대체 누가, 왜 내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이었다.
2. 디자인 작업 – 의외의 함정들
글만 완성하면 책은 거의 다 나온 거나 다름없다고? PDF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만만히 봤다가 크게 데인 부분이 바로 디자인이다. 특히 표지 디자인은 혼자 해보기에는 벅차다. 처음에는 무료 툴로도 할 수 있겠지 싶었지만, 완성된 표지를 보고 나서 한숨이 나왔다. 표지 하나 때문에 한 달 동안 진을 뺄 줄은 몰랐다.
이때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유튜브였다. Adobe InDesign, Canva 같은 툴의 사용법을 학습하고, 기존 출판물의 표지 디자인을 뜯어보며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방법을 연구했다. 특히 전자책은 처음 표지를 보자마자 독자가 흥미를 느껴야 클릭을 유도할 수 있다. ‘표지만큼은 절대 허술해선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표지가 겨우 완성됐다.
3. 최종 PDF 파일로의 변환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파일을 PDF로 변환하는 일은 생각보다도 골치 아픈 작업이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글씨체가 깨지거나 이미지 해상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당연히 페이지 넘김은 미세한 어긋남 하나도 허용할 수 없으니, 한두 번으로는 끝날 일이 아니었다.
PDF 파일을 만들고 나니 모든 과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점검 중 발견되는 오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백 맞추기, 장별 정렬, 페이지 번호, 이미지 해상도 등 수정할 요소가 끊임없이 나타났다. 출판 준비가 모두 끝난 듯싶었을 때, 여러 기기에서 테스트를 해봤더니 해상도가 애매해 보이는 문제도 발견되었다. 이것을 해결하는 데 추가로 며칠을 소비했다. 출판은 최종 검토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출판과 유통 –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던지다
마침내 PDF 파일이 준비되고, 다음 단계는 유통이었다. 리디북스, 교보문고, 구글 플레이 북스 등 여러 전자책 플랫폼이 있지만, 파일을 올리는 것도 한두 번 해서는 쉽지 않았다. 서지 정보 입력부터 썸네일, 가격 설정까지 복잡한 설정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통 채널이 다양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유통망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초반에는 자가 유통도 고려해 개인 웹사이트에 책을 올리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도 시도해 봤지만, 솔직히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책 시장에서 한 권의 책이 판매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PDF 파일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결국 책의 완성도뿐 아니라 배포와 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PDF 책 출간은 표면적으로는 손쉬운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초보라면 더욱이 디자인과 최종 점검에서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고, 유통과 홍보까지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은 크다. 출판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고되지만 그만큼 보람 있다. 비록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누군가에게 가닿는다는 의미는 크다. PDF 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간단한 작업’이 아닌, 진짜 출판을 향한 끈기와 꼼꼼함이 요구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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