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로 자비출판 하는 데 겨우 150만원??
-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2분 분량

어제 계약한 어떤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일반 대표님들은 이 가격이 부담스러울 거예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란 참 성격이 오묘하다.
기준을 어디에 가져대놓느냐에 따라 비싸다, 싸다의
체감도가 다르다.
물론, 구매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이 차이는 벌어진다.
대필 출판이 글 집필부터 편집, 디자인,
인쇄 및 유통에 4개월이 걸리고
이후 1년 간 서점 유통을 관리하는 비용을 포함해
전체 비용이 천만원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그런다.
"그렇게 싸게 받아도 돼요?"
그런데 희안하게도
우리가 그런 시장가를 반 정도로 낮추어
견적을 불렀더니, 어떤 사람은 또 그런다.
"그렇게 비싼 이유가 뭐예요?"
세금이 나왔을 때, 어떤 사람은 그런다.
"세금이 왜 이렇게 비싸?"
나랏돈은 눈먼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어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세금을 낸다.
차이가 뭘까?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 차이다.
한 권의 책을 대필 출판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소위 '전문가'들이 붙어야 하고,
이 과정 하나하나가
사람 손으로 하는 작업임을 생각하면, 즉
비용이 얼마나 깔리는 지를 현실적으로 인식하면
주저 없이 말한다.
" 싸네요..."
그런데 이런 출판 비용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비용의 초점을 결과물,
즉 "책 한 권"의 물성에만 두고
판단하는 사람은 말한다.
"겨우 책 한권 만드는 데 왜 이렇게 비싸죠?"
하고 싶은 얘기는 간단하다.
어떤 전문 인력이
여럿 투입되는 과업에서
시장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면?
예컨대 자비출판이든 대필출판이든 가격이
2-300만원대라면?
심하게는 100만원대라면?
거품 빠진 가격일까? 아니면 나사 빠진 서비스일까?
기계와 같은 물품이라면
제조 원가의 절감일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도 그럴까?
세상에 공짜가 없는 이유는,
사람 손, 그것도 10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해온 사람의 손이
많이 투입되는 퀄리티의
서비스는 결코 저렴할 수 없다.
원래 저렴할 수 없는
서비스가 저렴하게 제공된다면
그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만약 대필 출판이든 자비 출판이든, POD출판이든
글대필이든 간에 너무 싸면
내가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원고의 퀄리티? 책의 디자인 수준? 출판 편집자의 소통 능력의 저하? 서비스의 질?
자비출판 과정에서 이중 어느 요소를,
얼만큼 본인이 포기했는지를 알고
선택했다면 이른바 '가성비' 있는 출판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첫 책을 내려는 게 아닌가.
강남의 성형외과는
인테리어 비용에 수천만원을 들인다.
왜 그럴까?
고객은 정작 수술을 받기 전에는 시술의
속성과 결과를 알 수 없고,
시술을 받은 이후에는 결과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사전 정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첫인상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것이다.
자비출판에서 첫인상이
너무 '저렴해서' 혹한다면 일단
멈춰서 생각해보자.
내가 자비출판을 이 가격에 해서
포기한 건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또 이렇게 선택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 지 충분히 알고 있다면 최저가로
책을 잘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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