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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작가의 실력을 파악하는 법(자서전/출판단행본 등)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3월 20일
  • 2분 분량



이런 경우도 대필로 원고가 완성될까요?

취재나 인터뷰를 가면, 상대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내가 뭔가를 쓰고 싶은 게 있고,

그에 대해 꽤 많은 지식이 있다고 믿고 있어도

막상 눈앞의 상대에게 이를 쏟아내보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느껴지게 마련이다. 객관화는 그만큼 어렵다.

당연한 일이다.

 중은 제 머리를 깎기 어렵고

대필작가의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많건 적건, 자신이 아는 내용을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누군가 옆에서 잡아줘야 한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떤 책을 쓰려고 하는지 몰라도 대필작가에게

맡겨도 될까?

대필작가 능력의 핵심

그래도 된다, 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대필작가에게

내가 완성하려는 원고의 성격(자서전인가,

출판 단행본 원고인가)을 말하고 그에 대해

유감없이 할 말을 다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한 답변의 홍수 속에서, 유의미한 주제를

찾아내고 이를 일관된 메시지로 도출해서

한 권 분량의 원고로 집필하는 건

대필작가의 몫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대필작가의 실력이 가늠된다.

자서전 대필작가든, 백서 대필작가든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이가 가장 어려워하는

건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필작가의

도움으로 원고를 완성하고자 할 때 대필작가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대필작가가 인터뷰이를 대하는 방식

첫째, 대필작가는 질문한다.

인터뷰이(interviewee)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낼 때까지, 인터뷰이의 복잡한

생각이 가득한 머릿속을 환기시킨다.

둘째, 대필작가는 주제를 드러낸다.

인터뷰이가 나열한 문장들이 어느 맥락으로

수렴되는지, 그가 그러한 맥락을 원한 게 맞는지,

또 그렇게 모인 에너지를 원고 전체를 관통하는

뾰족한 주제 의식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지를

파악하고 리드한다.

창고로 직행하는 책을

만들 셈이 아니라면

오직 이렇게 해내야만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춘, 의뢰한 자가 기대하고 예상하고

보암직한 원고의 꼴이 탄생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수선한 단어와 문장의 모음,

더듬더듬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진 듯한

원고가 탄생하게 마련이다.

뭘 타든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논리가

글에는 통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흉내내어

양만 채워둔 원고는, 책으로 출판되면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은 채 창고로 직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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