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사례집 제작 시 이상과 현실 사이
- 리퍼블릭 편집부
- 3월 6일
- 2분 분량

백서 제작 기획회의를 위해 인덕원에 왔습니다.
중견 금융회사인 N사의 금융센터가 있는 곳입니다.
역에서 3km라는 걷기도, 택시 타기도, 버스로 환승하기도
애매한 거리. 눈이 쏟아지더군요.
꽤 까다로운 보안 절차를 통과해서
실무자 여섯 명이 모인 원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프린트 안 해오셨어요?"
이미 구글 문서와 시트로 일정표와
기획안을 공유했기에 사전 언급이 없어서
펜과 노트를 챙겨온 저는 순간 당혹, 스러웠지만
10년 짬바가 있기에 금방 상황을 간파.
간혹 백서나 사례집 제작회의를 다녀보면
귀차니즘이 극에 달한 실무자들이 있습니다.
모든 걸 문서화해야 하는 보수적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대행사가 모든 수발을 들어주길
기대하는 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죠.
성향 차이니까요.
대개 보수적 조직은 컨펌이 중요합니다.
실무자 한 사람이 의사결정하는 일은 없고
보고에 보고가 올라가면, 때로 애초의 백서 기획안
과 제작 방향이 8부 능선에서 바뀌기도 합니다.
이미 실무자에게 명함을 건네받는 순간부터 이를
감지한 저는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겠군...'
그러나 중요한 건 역시 과정입니다.
백서나 사례집 제작에서 레퍼런스라는 이름의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는 건, 처음 의뢰하는 곳이나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경험 많은 분들은,
오히려 실무자의 태도와 소통과 제안 등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주목합니다.
그들 역시 내부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기에
이런 변동성을 유연하게 받아낼 실무자가,
결과물로서의 퍼포먼스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서 내지 구성의 예. 사례집처럼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디자인 사례를 몇 가지 보고,
그 다음 편집 방향을 정하시죠."
전문성이나 디테일은 없어도,
결국 어떻게 백서가 나와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자들은 그러나 복잡한 걸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엔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회의에 참석한 제작 대행사 입장에선
분초 단위로 흘러가는 회의 사이에 튀어나온
단어와 표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상호 간의 불필요한 리소스를 최소화하여
백서 인쇄 마감이라는 골인 지점에 안전하게
들어갈 지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클라이언트와
대행사의 니즈는 맞물려 있으니까요.
이날 회의의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
최종 컨펌자의 성향을 잘 알고 있으니그에 맞춘 기획 방향과 디자인을 결정하고진행 실무는 그에 맞추어 끼워넣기로!
백서 사례집 제작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