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책 대필 인터뷰 취재는 어떻게 진행될까
- 리퍼블릭 편집부
- 3월 17일
- 2분 분량
자서전은 유명 인사가 아니어도 냅니다.
정치인, 기업인, 평생의 기록을 남기려는
평범한 분들까지 죽기 전에 이런 책 한 권쯤은
쓰고 싶다는 분들이 세상에는 참 많죠.
물론, 그 분들이 전부 출판에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말하기란 간단치 않은데요.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출판이 처음인 터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먹은 것처럼
일 진행을 하려다보면 여러 난관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퇴직한 은행 지점장님의
자서전대필 인터뷰 과정 중
저희는 최근 모 은행의 퇴직한 인사의
자서전을 대필 중입니다. 1990년대 당시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은행의 전산망 구축 비용의 절감에
성공한 인물의 비화를 담은 내용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책대필 인터뷰를 할 때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할 말이 무척 많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평생에 걸친 과업을 단 몇 시간만에
정리해서 말하자면, 말과 글재주가 부족한
일반인 입장에서는 두서가 없지요.
그걸 요령 있게 리드하면서 자서전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사람이 대필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많은 자서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느낀 점이 사람은 정말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얼핏 비슷한 의도로 책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 내는 이가 자서전 출판에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책의 내용과 구성, 흐름이 어떠해야 하는지
까지도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릅니다.
어제는 한 자서전대필 준비하는 분이 쓴 초안이
너무 거칠어서 "화염 방사기 같은 원고"라고 표현했더니
그 분께서 "저는 이런 매운맛이 좋다"고 고집(?)을
피우시더군요.
자서전대필로 책을 낸
다는 게 전문 편집자인
대필작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터라 어느 정도는 존중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원고에 대해 해준 '호평'은
그다지 믿을 게 못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쓴 초안이나
기획 내용에 대해 자신을 잘 아는 주변 몇몇에게
원고를 돌리고서는 끝이 좋을 거라 확신합니다 .
(이 고집마저 잘 설득해서 순화시키도록 하는 것도
대필작가의 몫입니다)

의뢰인에게 인터뷰 현장에서 선물받은 파커펜. 프랑스 유학 당시 구입한 것이라고..
인터뷰를 안 하거나, 비대면으로 하거나,서면으로 하는 것은, 적어도 자서전대필을 통해출판하려는 입장이라면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자기 인생의 결을 질감으로 드러냈을 때, 그 재료를
통해서 한 사람의 삶을 글로 구현하는 자서전대필작가의
글이 생명감을 얻는 것입니다. 굳이 인터뷰 없이
자서전을 쓰겠다면, 챗지피티에게 맡기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생명을 부여받은 글을 쓰려면, 수고스럽더라도
자서전대필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되, 내가 인터뷰를 하는 목적과 자서전을 대필
해서 책으로 내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잊지 않아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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