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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대필로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2023년 10월 9일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리퍼블릭미디어입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많은 분들이 "정말 그게 돼?"라고 물어보시는 질문이기도 해서 오늘은 자서전대필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게 정말 가능한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먼저 '베스트셀러'는 종합 베스트셀러와 분야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처음 책을 내는, 그것도 자서전대필로 내려는 분들이라면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순위권 내에 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분들은 순수하게 출판사와 저자가 힘을 합쳐서 끝장나는 책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열심히 마케팅과 홍보를 하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라고 진지하게 믿고 계신 듯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합니다. 첫째로 자서전대필로 종합 베스트셀러를 만든 전례가 없고, 둘째로는 출판대행을 하는 출판사는 수천부, 수만부를 파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첫 출판 이후 분야별 베스트셀러 진입하기!


그러나 '분야 베스트셀러'는 가능합니다. 분야별 베스트셀러는 쉽게 말해 내가 책을 내려는 카테고리(경제경영, 자기계발, 마케팅 등)의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일입니다. 요리로 말하자면 미슐랭 가이드를 받는 게 아니라 "짬뽕 맛집"처럼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 특정 분야에서 판매 상위권에 드는 것이죠.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가장 많이 되는 분야가 바로 '에세이'입니다. 그래서 첫 책을 내는 저자라도 에세이 분야에서는 쉽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가 많죠. 최근에 저희 출판사에서도 베스트셀러를 찍은 책 <인생은 피할 수 없는 새똥처럼>도 에세이 분야의 책입니다.

분야별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출간 직후 특정 기간에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한시적' 타이틀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책 판매량은 시간이 지나면 하향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순위권에 오래 머무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한시적' 타이틀을 달고 내려오는 것과 아닌 것은 의미의 차이가 있죠. 나중에 저자가 책을 홍보할 때 '베스트셀러' 도서이냐, 아니냐로 설명하는 차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분야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건 단순히 '마케팅'만으로 가능할 걸까요. 예를 들면 유튜브 출연이나 독자 체험단 같은 마케팅, 또는 서점 광고 같은 것으로 마케팅을 하면 분명 판매에 도움은 될 겁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조건은 마케팅에 앞서 몇 가지 절대 조건이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이 부분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자서전대필 베스트셀러의 조건 1.

기획이 잘 된 책이어야 할 것


자서전대필 작가의 도움으로 베스트셀러를 내려면 첫째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글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획력이 핵심입니다. 글을 아무리 잘 써도 누가 봐도 "저건 자비출판으로 낸 거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은 일단 '팔리지가' 않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하기 때문에 어떤 책이 좋은 내용이 담겼는지 아닌지를 정말 귀신 같이 알아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획 없이 단순히 글만 잘써서 책으로 펴내면 팔릴 거라는 생각은 순진합니다. '출판기획'에는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표지 디자인을 어떤 컨셉으로 정할지, 책 안에는 독자를 위한 어떤 정보와 통찰력을 담을지, 무엇보다 어떤 카테고리에 진입해서 '차트인'을 노릴 지에 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런 부분은 단순히 글을 잘쓰는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자서전대필 작가 전에 반드시 '편집기획'의 경험이 풍부한 편집기획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최소한 출판사에서 8년 이상 책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1년에 평균 7-8권씩 누적 제작 도서가 50권 이상 되는 사람만이 '팔리는 책을 기획'해낼 수 있습니다.





자서전대필 베스트셀러의 조건 2.

필력이 '남달라야' 할 것


여기서 말하는 자서전대필작가의 필력은 '글을 살 쓰는 게' 아니라 '글을 남다르게 쓰는' 것입니다. 문체가 지루하면 콘텐츠의 흡입력이 떨어집니다. 문장력이 좋아도 호흡이 길거나, 문체의 리듬감이 없는 작가는 단행본 대필작가의 호흡에 맞지 않습니다. 단행본 대필은 역사물이나 저널리즘, 논문 글과는 다르게 어떤 분야를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영업으로 성공하는 법'에 관한 책인데 영업이론을 장황하게 넣는다면, 아무도 그 책을 읽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쓰려는 책의 카테고리의 분야를 비교적 잘 이해하고, 그 분야를 쉽게 풀어쓸 수 있는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대필작가와 의뢰인의 '결'이라고 표현합니다





자서전대필 베스트셀러의 조건 3.

디자인이 트렌드에 맞아야 할 것


글을 잘 썼어도, 그 글이 담기는 '그릇' 즉 표지디자인과 내지디자인이 고루하다면 그 책의 판매량은 역시 재미가 없어집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일반인 분들은 "아, 이런 디자인 한 번쯤 봤어요"라고 서점에서 본 듯한 디자인이 되면 그럭저럭 유행을 좇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디자인 컨셉'입니다. 표지 느낌을 그럴싸하게 연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디자인이 책의 내용에 맞추어 컨셉이 확실히 잡혔는지 보는 것입니다. 디자인컨셉이 없이 그저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가면, '탕후루'나 '대만카스테라'의 운명이 됩니다. 잠깐 주목은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1년 뒤에 그 책을 보면 디자인이 왜 이렇게 별로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디자인이 트렌드에 맞추되, 컨셉을 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서전대필 베스트셀러의 조건 4.

마케팅 기획/전략을 준비할 것


마지막으로 자서전대필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려면 중요한 점입니다. 바로 마케팅기획을 출간 전에 미리 짜두는 것입니다. 책은 내면 팔리겠지, 홍보만 하면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은 어지간한 마케팅으로는 책 마케팅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홍보'와 '마케팅'은 좀 다른데 홍보를 열심히 해도 책이 안 팔리면 그건 '마케팅'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언론 보도를 해야 할지, 그리고 언제 콘텐츠 일부를 미리보기로 연재해야 할지, 홍보 배너는 어떤 식으로 만들고 유튜브 채널 출연 등은 언제 해야 할지는 모두 일정한 마케팅 플랜을 따라야 합니다. 저희는 전국 서점에 런칭된 시점에서 ISBN의 발행일을 언제로 정하는지부터 마케팅이 시작된다고 봅니다(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베스트셀러의 기준을 모르는 것이죠). 준비 땅! 하면 책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판매되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 분야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 경험에 의하면 거의 예외없이 초판의 경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찍고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결론!

정리해보면 자서전대필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려면 책 집필의 시작 단계인 출판 기획부터 잘 준비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출판편집기획자와 대필작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때 대필작가는 반드시 단행본, 집필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특히 카테고리별로 집필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원고의 디자인 컨셉을 신중하게 결정한 뒤, 마지막으로 발행일에 맞춘 마케팅 기획까지 담겨 있다면, 그 책은 '거의 대부분' 단기간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진입에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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